나는 왜 BD를 선택했고, 왜 지금도 계속하는가
BD를 선택한 게 아니라, 내가 해온 일에 이름이 생긴 것이었습니다. 2023년 퇴사 기로에서 시작된 질문, 그리고 AI 대전환 시대에 BD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.
2023년 상반기, 당시에 저는 소속된 조직에서 퇴사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와 마주했습니다.
그 시기에 저는 한 가지 질문을 집요하게 붙들었습니다. 내가 잘하는 것, 내가 해야만 하는 것, 업계가 필요로 하는 것 —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지점이 어디인가.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.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쭉 펼쳐봤는데, 직군도 직책도 주요 업무도 다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.
저는 늘 성장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에 집중해왔습니다. (때로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먼저 찾아나서기도 했습니다) 조직의 스케일업 단계마다 피하지 않고, 오히려 그 문제들 가까이에 있으려 했습니다. 업계 언어로는 Problem Solver, 문제 해결사라고 부르는 영역에 가장 가까이 있었습니다.
그 확신을 검증하고 싶었습니다. 마침 언더독스(현 유디임팩트)에서 '허슬'이라는 브랜드로 사업개발자 양성과정을 모집하던 시기와 맞물렸습니다. 저는 지원했습니다.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, 제가 사업개발자로서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먼저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. 그 사이드 프로젝트가 저에게 첫 번째 데이터였습니다.
레브잇의 올웨이즈를 만든 강재윤 대표님과 그 동료들이 사업개발하는 스토리에서 가장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. 그리고 MYSC(엠와이소셜컴퍼니) 김정태 대표님이 "모든 임직원이 사내기업가가 되어야 한다"고 했던 기사를 보면서도 오랫동안 울림을 받았습니다. 지금도 그 울림 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. 이 두 곳 외에도, 현재의 저를 만든 책과 콘텐츠, 아티클, 영상,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 노트에서 더 깊게 다룰 예정입니다.
BD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닙니다. 이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다는 걸 압니다. 그런데 저는 직업으로서의 BD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. 앞으로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BD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.
우리는 지금 AI 대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. 전문 영역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되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왔습니다. 그렇다면 무엇이 남는가. 저는 그 질문 앞에서 BD를 다시 봤습니다. 가치를 정의하고, 판단하고, 구조를 설계하고, 방향을 추구하는 것 — 이건 아직, 아마도 오랫동안, 인간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. BD는 그 일의 이름입니다.
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. 의구심을 품고, 가설을 세우고, 검증하고, 검증된 것을 제품으로 만들고, 그 제품이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이 될 수 있는지를 계속 실행해 나아가는 것.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행착오는 공유해서 반복하지 않도록, 유의미한 시행착오는 우리 모두 기꺼이 부딪혀야 하는 성장의 재료로 남기고 싶습니다.
William's BD Notes는 그 여정의 기록입니다. 그리고 저 혼자, 혹은 제가 소속된 GritBD 조직만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생태계를 향한 시작이기도 합니다.
BD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에 저와 동료들이 앞장서는 것, 그렇게 조성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고객사, 협력사, 투자사, 그리고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 — 저는 그것을 만들고 싶습니다. 퍼스트 펭귄은 혼자 뛰어드는 사람이지만, 그 이후에 생기는 판은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.
첫 번째 노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이 여정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, 이미 시작됐습니다.
— 윌리엄 (William Hong · GritBD CEO · 2026)